언젠가 모방송국 프로듀서를 만나 이야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왜 공영방송이라는 곳들에 문화프로그램이 이렇게 일천하고 음악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들의 구미에만 맞추려 드는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내가 내 발을 찍었다"라고 하더군요..
시청율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즉각 반응이 올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하다보니 점점 더 자극적인 그림을 찾게 되더라는..
어느 순간 내가 원래 하고 싶던 것은 이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관성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뭐.. 그런 다양한 회환을 담은 대답이었습니다.
KBS.. KBS노조..
그동안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KBS의 노동자들이 새 노조를 만들고 지난 7월 1일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KBS 새 노조의 이번 파업은
임단협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 정상적인 절차(권리 주장에 정상, 비정상 절차를 가르는 것이 웃깁니다만)를 통해
이루어진 합법적인 파업입니다.
그러나 사측은 불법 파업 운운하며 청원경찰을 동원하여 집회를 무산시키고,
파업 참가자 징계 조치,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 엄포를 놓으며 과잉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경철 새노조 위원장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MBC는 파업할 때 'MBC를 지키자'라는 구호를 썼는데 KBS는 그걸 쓸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KBS 새 노조는
공영방송에 대한 신념과 헌신, 그리고 열정이 다시 흐를 수 있는 물꼬를 트기 위해 싸우겠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실망 때문인지
누군가는 '제 뱃속 불리려는 짓'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런데 노동자가 제 뱃속 좀 불리고 일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로 비난받아야합니까?
비정규직을 끌어안지 못하는 정규직만의 싸움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물론 KBS에도 여전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넘지 못하는 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 희망의 물꼬를 트겠다는 싸움을 싸잡아 욕하는 것은
그 어느 하나 챙길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오히려 이번 파업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누적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늦었지만
새롭게 출발하며 새 희망을 만들겠다는 KBS 새 노조의 파업에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KBS 새노조에 응원의 글을 부탁드립니다.
http://media.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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