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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공연후기

KBS 새 노조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by 희망의노래꽃다지 2010. 7. 5.

언젠가 모방송국 프로듀서를 만나 이야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왜 공영방송이라는 곳들에 문화프로그램이 이렇게 일천하고 음악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들의 구미에만 맞추려 드는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내가 내 발을 찍었다"라고 하더군요..
시청율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즉각 반응이 올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하다보니 점점 더 자극적인 그림을 찾게 되더라는..
어느 순간 내가 원래 하고 싶던 것은 이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관성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뭐.. 그런 다양한 회환을 담은 대답이었습니다.

KBS.. KBS노조..
그동안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KBS의 노동자들이 새 노조를 만들고 지난 7월 1일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KBS 새 노조의 이번 파업은
임단협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 정상적인 절차(권리 주장에 정상, 비정상 절차를 가르는 것이 웃깁니다만)를 통해
이루어진 합법적인 파업입니다.
그러나 사측은 불법 파업 운운하며 청원경찰을 동원하여 집회를 무산시키고,
파업 참가자 징계 조치,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 엄포를 놓으며 과잉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경철 새노조 위원장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MBC는 파업할 때 'MBC를 지키자'라는 구호를 썼는데 KBS는 그걸 쓸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KBS 새 노조는
공영방송에 대한 신념과 헌신, 그리고 열정이 다시 흐를 수 있는 물꼬를 트기 위해 싸우겠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실망 때문인지
누군가는 '제 뱃속 불리려는 짓'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런데 노동자가 제 뱃속 좀 불리고 일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로 비난받아야합니까?
비정규직을 끌어안지 못하는 정규직만의 싸움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물론 KBS에도 여전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넘지 못하는 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 희망의 물꼬를 트겠다는 싸움을 싸잡아 욕하는 것은
그 어느 하나 챙길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오히려 이번 파업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누적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늦었지만
새롭게 출발하며 새 희망을 만들겠다는 KBS 새 노조의 파업에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KBS 새노조에 응원의 글을 부탁드립니다.
http://media.nod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