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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꽃다지 활동비 인상에 대처하는 대표의 자세~

2012년 1월 8일 일요일에 2012년 꽃다지의 첫 활동비를 보냈습니다.
꽃다지 활동비 지급일은 원래 5일인데 3일이나 지나서야 보냈습니다.
담당자인 제가 보고서 3개 작성하느라 정신없었다는 건 핑계이고 사실은 감당하기 힘든 일이어서 미뤘다는 게 정확하겠지요. 왜? 활동비를 인상했거든요. 약속은 지켜야하는 것인데 지속가능하지않은 약속일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미루고 싶은...;;

10여년간 한결같던 활동비를 올리고 처음 보내며... 액수 써넣는 곳을 한참 응시했습니다.
응시할수록 손이 후덜덜...;; 15년전 꽃다지 들어오기 전의 제 월급과 비슷한, 다섯명의 활동비 총액이 뭐 그리 많은거라고 그랬는지...
옆에서 보던 정윤경 음악감독에게 "손이 떨려서 액수를 못쓰겠어요" 했더니 "그 마음 알지요. 안철수도 월급날 돌아오면 그렇게 무서웠다잖아요. 석달치 월급이라도 걱정 안하고 주면 좋겠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할때까지 해봅시다." 저는 버럭했습니다. "안철수가 준 월급만큼 활동비를 주면서 손이 떨리면 그나마 좋겠어요." 여튼 인상된 활동비를 보냈고 한참동안 벌렁벌렁한 가슴으로 일손 놓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여 대표로서 설정한 첫 목표는 올해가 가기 전에 꽃다지 활동비를 최저임금수준으로 올리자는 것입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동자로서의 권리이기도 하고... 밥을 먹어야 음악도 하고 연대도 할 수 있을테고...
무엇보다 미래에 활동할 후배들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재생산 구조는 만들어야 "같이 합시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0년, 20년 활동해도 밥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이라면 아무리 좋은 일이더라도 누가 하려고 하겠습니까? 순진하게 열정과 패기로 시작했더라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요?
15년간 활동한 선배로서 밥 먹는 거까지 걱정하는 수준의 경제기반을 개선할 책임을 져야하는 건 당연한 일일겁니다. 이슬 먹고 사는 요정인냥 밥 먹고 사는 일에 너무 무심했음을 반성하며 이제라도...

그래서 20주년의 첫 목표가 멋진 콘서트나 음반이 아닌 최저임금확보입니다.

꽃다지 공연비 제대로?! 주세요~ 돈 많은 곳은 많이 주시구요 형편 어려운 곳은 최선을 다해 공연비를 제대로 책정해주세요~ 연대의 이름으로 무조건 깍고 보자라는 생각은 버려주세요.
노래가 좋으시다면 음반 사세요~ 여기서! http://shop.hopesong.com
콘서트도 오시공....
음... 또... 꽃다지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꽃다지 후원회 "꽃사람"이 되어주세요~
꽃사람 가입은 http://ihopesong.tistory.com/112 
혹은 꽃사람 담당자 민정연에게 전화나 문자를~ 010-4190-6600입니다.

저는 잠시 후, 여러 친구들을 '꽃사람'에 가입시켰으니 명단 가져가라는 선배를 만나러 갑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즐겁게~ 활동하겠습니다.

2012년 복 많이많이 지으시고 잘 지은 복 두루두루 나눠주시공... 행복합시다~

- 꽃다지 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