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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공연후기

꽃다지공연실황_점거_200612클럽타

by 희망의노래꽃다지 2010. 11. 24.
2006년 송년 콘서트

공연일시 : 12월 26일~29일 오후 8시/30일 오후 5시
공연장소 : 클럽 '타'(홍대옆 극동방송 맞은 편)


공연실황_<점거>
오동길 글, 조성일 가락

2000년 10월11일 대전 산업대학교에선 한국통신 정규직 노조(지금의 KT 노동조합) 임시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이날 한국통신 노조는 비정규직을 조합 가입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약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어이없게도 이 개정안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독자 노조를 만들 수 있었다.)
이후 정규직노조의 가입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노조가입을 하지 못하던 계약직 노동자, 1490명이
2000년 10월 14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전국 8천여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을 2000년 12월 31일자로 계약해지하고 도급업체로 전환한다.
이때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영하 20도에서의 노숙농성, 한강대료 고공 시위, 목동 전화국 점거농성, 국회본회의장 농성, 광케이블 고공시위 등의
투쟁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28명이 구속되고 100명이 불구속 기소, 200명이 즉심에 넘겨졌다..
그리고 10억의 손해배상이 떨어졌다.
결국 2002년 5월 12일, 사측과 합의서에 도장을 찍는다.
도급업체 취업보장, 민형사상 책임 면제, 노조해산과 위로금.. 합의내용의 전부였다.
싸움을 시작한지 517일 만의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통신 정규직노조의 연대는 없었다.
이들을 노조원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심지어 2000년 12월 19일 정규직노조가 파업집회를 열던 명동성당에 찾아간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외면하기까지 했다.

만약 그때 한국통신 정규직노조가 연대하여 싸웠다면
2012년 오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떻게 변했을까?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 이후,
현대자동차 울산, 아산, 전주 공장에서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에서
하이닉스, 현대하이스코, KM&I, 기륭전자, KTX여승무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졌다.

<점거>는 비정규직 투쟁이 낯설던 시절..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동사옥 점거농성을 접하고 만든 노래이다.
특정 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노래임에도 10여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현실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2002년 4월 6일 한국통신계약직노조 조합원 3명이 한강대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